아마자케(甘酒)란?
아마자케는 한국어로 감주라 할 수 있습니다.
甘 = 달 감
酒 = 술 주
말 그대로 달콤한 술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이름에는 분명 주(酒)가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접하는 아마자케는 일본 주세법상 주류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일본 주세법에서 술인지 아닌지를 알코올 도수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코올 도수 1% 이상인 음료를 주류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름에 사케(酒)가 들어가더라도 완성된 음료의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이라면
법적으로는 술이 아닙니다.
결국 아마자케(甘酒)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이름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마자케는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을까요?
뽀얗고 걸쭉한 질감에 감주라는 이름에 걸맞은 은은한 단맛이 특징으로,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즐겨온 전통 음료입니다.
그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나라시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달콤한 쌀술인 아마노타무자케(天甜酒)가
오늘날 아마자케의 원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후 일본인의 주식인 쌀과 일본 발효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쌀누룩을 이용해 만들어지면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에도시대에는 아마자케 행상이 거리를 돌아다닐 정도로 서민들에게 친숙한 음료가 되었습니다.
즉, 아마자케는 단순히 오래된 음료라서가 아니라
일본의 쌀·누룩 문화와 함께 오랜 세월 생활 속에서 이어져 온 음료이기 때문에
일본의 전통 음료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 아마자케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 사케카스 아마자케(酒粕甘酒 / 술지게미 감주)
- 코메코우지 아마자케(米麹甘酒 / 쌀누룩 감주)
같은 아마자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사용하는 원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서로 다릅니다.
또한 알코올이 포함되는 원리와 가능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 두 가지 아마자케가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사케카스 아마자케 (酒粕甘酒)
사케카스 아마자케는 이름 그대로 사케카스(술지게미)를 이용해 만드는 아마자케입니다.
모로미를 압착해 술을 분리한 뒤에도 술 속에는 미세한 쌀 성분이나
효모 등의 고형물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아 만들어지는 침전물이 오리(滓)입니다.
그리고 이 오리를 여과하지 않고 일부 남긴 술을
- 오리가라미(おりがらみ)
- 우스니고리(うすにごり)
등으로 부릅니다.
반대로 모로미를 압착하고 난 뒤 압착기 안에 남는 고형물이 사케카스(술지게미)입니다.
이 사케카스를 물 등에 풀어 설탕을 더해 만든 것이 사케카스 아마자케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 압착 후 술 속에 남은 오리(고형물)를 일부 남기면 오리가라미·우스니고리가 되고
- 모로미를 모두 압착한 뒤 압착기 안에 남은 사케카스(술지게미)는 아마자케 등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이런 사케카스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식이섬유, 비타민 B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카스지루(粕汁), 카스즈케(粕漬け), 디저트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식품이나 미용 관련 제품의 원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 수많은 활용법 중 하나가 사케카스 아마자케입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케카스는 니혼슈를 짜고 남은 것이기 때문에
사케카스 자체에 알코올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케카스로 만든 아마자케 역시 제조 방법에 따라 소량의 알코올이 남을 수 있기에
어린이나 운전을 앞두신 분,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하는 분이라면
드시기 전 제품의 알코올 함량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논알코올로 판매되는 사케카스 아마자케도 있습니다.)

코메코우지 아마자케 (米麹甘酒)
이번에는 또 다른 종류인 코메코우지 아마자케(米麹甘酒)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쌀누룩(米麹)을 이용해 만드는 아마자케입니다.
앞서 살펴본 사케카스 아마자케가 모로미를 짜고 남은 사케카스(酒粕)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코메코우지 아마자케는 밥과 쌀누룩을 이용해 만드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쌀누룩에 들어 있는 효소가 쌀의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콤한 맛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을 당화(糖化)라고 하며, 덕분에 사케카스 아마자케처럼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충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알코올입니다.
쌀누룩 아마자케는 술지게미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거의 없는 비주류 음료로 즐겨집니다.
그래서 어린이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분들까지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마자케가 바로 이 타입입니다.
같은 아마자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이처럼 다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쌀누룩 아마자케에 대해 찾아보면 마시는 링거(飲む点滴)라는 표현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쌀의 전분이 당화되면서 포도당 등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붙은 별명입니다.
실제로 링거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영양성분을 함유한 전통적인 달콤한 음료라는 이미지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시로자케(白酒)란?
그럼 이제 아마자케와 외형이 거의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는 시로자케, 백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둘 다 하얗고 뽀얀 모습에 걸쭉한 질감까지 비슷해서
생김새만으로는 두 음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슷한 모습과는 다르게 아마자케와 시로자케는
여러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시로자케는 일본 주세법상으로도 리큐르로 분류됩니다.
- 시로자케는 보통 찐 찹쌀에 쌀누룩과 쇼츄 등을 함께 넣어 담그거나
- 미림 등을 사용해 일정 기간 숙성한 뒤 완성된 술덧을 곱게 갈아 만드는 술입니다.
- 쇼츄가 들어가는 만큼 알코올 도수도 약 9~10% 전후입니다.
즉, 아마자케는 이름에 술 주(酒)가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주류가 아닌 경우가 많은 반면,
시로자케는 이름 그대로 실제 술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는 마실 수 없으며,
아마자케와 달리 주류 제조 면허 없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알코올 유무부터 제조법과 법적 분류까지 완전히 다른 음료인 것입니다.

두 음료는 주로 연결되는 계절과 문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시로자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행사는 3월 3일 히나마츠리(ひな祭り)입니다.
오늘날 히나마츠리는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일본의 전통 행사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이 행사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3월 초 액운을 씻어내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던
죠우시노셋쿠(上巳の節句)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복숭아가 액운을 물리치고 장수를 상징한다고 여겨
술에 복숭아꽃을 띄운 도화주(桃花酒)를 마셨습니다.
이후 죠우시노셋쿠가 일본의 히나인형 문화와 결합하면서
점차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히나마츠리로 발전했고,
동시에 에도시대에 시로자케(白酒)가 크게 유행하면서 도화주를 대신해
히나마츠리를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늘날에는 아이들을 위해 시로자케 대신
코메코우지 아마자케도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마자케는 특정 행사를 대표하는 음료라기보다는,
오늘날 연말연초나 하츠모데(初詣) 때 신사에서 따뜻하게 마시는 모습이 익숙해서
겨울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마자케를 겨울 음료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아마자케는 의외로 전통적으로 여름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음료입니다.
에도시대의 교토와 오사카에서는 여름밤 거리를 돌아다니며 아마자케를 판매하는
아마자케 행상(甘酒売り)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도 에도에서는 사계절 내내 아마자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름철에도 아마자케를 즐겨 마셨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전통 시에서 사용하는 계절어(季語)에서도
아마자케는 여름을 나타내는 말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름에 즐길 수 있도록 히야시 아마자케(冷やし甘酒)처럼
차갑게 즐기는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 시로자케는 봄의 히나마츠리와 깊게 연결된 술이라면
- 아마자케는 전통적으로 여름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 오늘날에는 겨울의 이미지까지 강해진 음료입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만드는 방법부터 알코올 유무,
즐겨온 계절과 문화까지 상당히 다릅니다.
| 구분 | 코메코우지 아마자케 | 사케카스 아마자케 | 시로자케(白酒) |
|---|---|---|---|
| 주요 원료 | 밥·쌀누룩 | 사케카스·물·설탕 등 | 찹쌀·쌀누룩·쇼츄·미림 등 |
| 만드는 방법 | 쌀의 전분을 당화 | 사케카스를 물에 풀어 조리 | 숙성한 술덧을 갈아 완성 |
| 알코올 | 일반적으로 거의 없음 | 소량 남을 수 있음 | 약 9~10% |
| 주류 여부 | 일반적으로 비주류 | 일반적으로 비주류 (주류인 경우도 있음) | 리큐르·주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