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 여행 중 사케 전문점이나 이자카야에서 니혼슈를 구매하거나
점원에게 추천을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표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번역 기능이 발달했지만, 직역으로 인해 어색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니혼슈의 맛이나 향을 표현할 때는 일상 일본어와는 다른,
테이스팅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알아두면 니혼슈를 추천받거나 설명을 들을 때 이해가 빠르고,
본인의 취향을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마구치(甘口)와 카라구치(辛口)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두 표현은 니혼슈를 고를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니혼슈는 종류, 원료, 정미율, 양조 방식, 마시는 온도에 따라
향과 맛의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표현이 발달해 왔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감상용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케 전문점이나 이자카야에서
취향에 맞는 술을 추천받기 위한 실용적인 소통 도구이기도 합니다.
와인에서 단순히 달다/안 달다만 보지 않고
아로마, 바디감, 피니시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처럼,
니혼슈에도 향, 맛의 농도, 입안에서의 질감, 마신 뒤의 여운을 나타내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를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하였습니다.

향(香り)을 표현하는 말들
향은 잔을 코에 댔을 때 먼저 올라오는 향과,
마시는 도중 입안에서 코로 퍼지는 향으로 나뉩니다.
일본에서는 이 둘을 서로 다른 단어로 구분해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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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다치카(上立ち香)
잔을 코 가까이 가져갔을 때 바로 느껴지는 첫 향으로, 향수의 탑 노트에 가깝습니다.
술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사과·배·멜론·바나나 같은 과실 향이나
화사한 꽃향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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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미카(含み香)
술을 입에 머금었을 때 코 안쪽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입니다.
우와다치카보다 부드럽고 깊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며,
쌀의 감칠맛과 곡물의 포근함, 과실감 등이 맛과 함께 이어질 때의 향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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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티(フルーティー)
과실처럼 화사하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향입니다. 바나나, 사과, 멜론, 포도, 머스캣, 백도 등 구체적인 과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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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죠카(吟醸香)
긴죠슈나 다이긴죠슈처럼 쌀을 많이 깎고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시킨 술에서 느껴지는, 맑고 화사한 과실향입니다.
향료가 아닌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만들어내는 향입니다.
프루티가 과일 계열의 향과 맛을 넓게 지칭하는 표현이라면,
긴죠카는 그중에서도 효모 발효로 생긴 맑고 화사한 과실향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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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야카(華やか)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나는 향으로, 긴죠슈의 긴죠향을 표현할 때 자주 쓰입니다.
금목서, 자스민, 매화, 아카시아 등 꽃향기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프루티가 과실감에 가까운 표현이라면,
하나야카는 향이 더 넓고 화사하게 퍼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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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야카(爽やか)
상쾌하고 산뜻한 향으로, 산미가 도드라지면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레몬·라임 등 감귤류나 어린 과실처럼 맑고 싱그러운 향, 혹은 조릿대 잎 같은
풀 계열의 향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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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요카(ふくよか)
쌀이나 곡물 특유의 감칠맛이 향으로 느껴질 때 쓰는 표현입니다.
벼이삭, 갓 지은 밥처럼 포근하고 깊이 있는 곡물 향이며,
밤이나 땅콩 같은 견과류 향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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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쿠세이칸(熟成感)
오래 숙성시킨 고주(古酒) 특유의 향으로,
캬라멜·견과류·셰리주 같은 향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고 산뜻하기보다는 깊고 묵직하며, 시간이 쌓인 듯한 복합적인 인상에 가깝습니다.

맛(味)의 농도·깊이를 표현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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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미(旨味)
음식과 술에서 모두 쓰이는 표현으로,
입안에 은은하게 남는 깊고 맛있는 감칠맛을 말합니다.
니혼슈에서는 주로 쌀에서 오는 부드러운 맛의 깊이를 표현하며,
준마이슈처럼 쌀의 풍미를 살린 술에서 자주 쓰입니다. -
코쿠가 아루(コクがある)
단맛, 감칠맛, 은은한 쓴맛 등
여러 요소가 균형 있게 겹쳐지면서 깊게 느껴질 때 쓰는 표현입니다.
우마미가 감칠맛 자체를 말한다면,
코쿠가 아루는 맛의 깊이와 밀도, 입체감까지 포괄합니다.
다만 코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무겁고 텁텁한 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마로야카(まろやか)
맛이나 질감이 부드럽고 온화하게 느껴질 때 쓰는 표현으로,
알코올의 자극이나 산미·쓴맛이 둥글게 다듬어진 느낌을 말합니다.
숙성주나 오래 보관된 니혼슈에서 자주 쓰입니다. -
탄레이(淡麗)
잡맛 없이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의미합니다.
'탄레이 카라쿠치(淡麗辛口)'라는 표현으로도 자주 쓰이며,
이는 깔끔하고 가벼운 드라이 타입의 술을 뜻합니다. -
노우쥰(濃醇)
탄레이와 반대로 맛이 진하고 풍부한 상태를 말합니다.
코쿠가 아루와 비슷한 뉘앙스로 쓰이지만,
코쿠가 깊이감에 초점이 있다면 노우쥰은 전체적인 맛의 농도와 풍성함을 나타냅니다. -
슷키리(すっきり)
잡맛 없이 깔끔하고 마시기 쉬운 인상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탄레이가 맛의 농도가 가벼운 타입을 뜻한다면,
슷키리는 마셨을 때의 깔끔한 인상을 말합니다.
요리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절제된 맛의 니혼슈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
후쿠요카(ふくよか)
맛 표현으로 쓰일 때는 쌀의 감칠맛과 단맛이
입안에서 부드럽고 풍성하게 퍼지는 느낌을 말합니다.
준마이슈나 준마이긴죠슈처럼 쌀 본연의 감칠맛이 잘 살아 있는 술을
표현할 때 자주 쓰입니다.

목넘김과 여운을 표현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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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레가 이이(キレがいい)
마시고 난 뒤 뒷맛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느낌을 말합니다.
코쿠(맛의 깊이)와 키레(뒷맛의 정리 방식)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며,
맛은 깊지만 마무리는 깔끔한 술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술은 밀도와 깔끔한 마무리를 모두 갖춘 균형 잡힌 술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도고시(のどごし)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감촉을 말합니다.
맛 자체보다는 목넘김의 질감을 표현하며,
시원하고 상쾌하게 넘어가는 술은 '노도고시가 이이(のどごしがいい)'라고 표현합니다. -
삿파리(さっぱり)
슷키리와 비슷하게 깔끔하고 산뜻한 인상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삿파리는 마신 뒤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되는 느낌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여운이 짧고 산뜻하게 사라지는 타입에 자주 쓰이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니혼슈를 표현할 때 어울립니다.
| 카테고리 | 표현 | 의미 |
|---|---|---|
| 향(香り) | 우와다치카(上立ち香) | 잔을 코에 댔을 때 느껴지는 첫 향 |
| 향(香り) | 후쿠미카(含み香) | 입안에서 코로 퍼지는 향 |
| 향(香り) | 프루티(フルーティー) | 과실처럼 화사하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향 |
| 향(香り) | 긴죠카(吟醸香) | 효모 발효로 생긴 맑고 화사한 과실향 |
| 향(香り) | 하나야카(華やか) |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나는 향 |
| 향(香り) | 사와야카(爽やか) | 산미가 도드라지면서 깔끔한 인상을 주는 향 |
| 향(香り) | 후쿠요카(ふくよか) | 쌀·곡물 특유의 감칠맛 있는 향 |
| 향(香り) | 쥬쿠세이칸(熟成感) | 고주 특유의 깊고 묵직하며 시간이 쌓인 듯한 향 |
| 맛(味) | 우마미(旨味) | 입안에 은은하게 남는 깊은 감칠맛 |
| 맛(味) | 코쿠가 아루(コクがある) | 깊이와 감칠맛이 있는 맛 |
| 맛(味) | 마로야카(まろやか) | 부드럽고 온화한 맛 |
| 맛(味) | 탄레이(淡麗) | 잡맛 없이 산뜻하고 깔끔한 맛 |
| 맛(味) | 노우쥰(濃醇) | 맛이 진하고 묵직한 상태 |
| 맛(味) | 슷키리(すっきり) | 잡맛 없이 깔끔하고 부담 없이 넘어가는 인상 |
| 맛(味) | 후쿠요카(ふくよか) | 쌀의 감칠맛과 단맛이 부드럽고 풍성하게 퍼지는 느낌 |
| 목넘김·여운 | 키레가 이이(キレがいい) |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 |
| 목넘김·여운 | 노도고시(のどごし) | 목을 타고 넘어가는 감촉 |
| 목넘김·여운 | 삿파리(さっぱり) | 마신 뒤 입안이 산뜻하게 비워지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