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업계에서는 아마구치(甘口)/카라구치(辛口)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패션처럼 클래식(Classic)과 모던(Modern)이라는 개념도 존재합니다.
니혼슈는 종류도 많고, 풍미도 정말 다양하다 보니
단순히 달다/드라이하다 만으로 구분하기가 사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소비자가 조금 더 감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클래식 / 모던 스타일이라는 분류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Classic)
전통적인 양조 방식과 전통 쌀 품종을 사용하여 빚은 니혼슈를 말합니다.
예를들어, 오마치(雄町) 나 고햐쿠만고쿠(五百万石) 같은 전통 쌀 품종,
그리고 키모토(生酛), 야마하이(山廃) 같은 전통 양조법이 자주 사용돼요.
클래식 타입은 쌀 고유의 풍미나 감칠맛을 강조한 경우가 많고,
담백하고 드라이한 탄레이 카라구치 스타일이 많아요.
이 탄레이 카라구치 스타일은 니가타현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래식 타입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특히 온도를 올려 따뜻하게 마셨을 때 풍미가 깊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클래식도 냉장 보관이 더 좋습니다! 개봉 후 상온 보관 시에는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주세요!)
무게감 있는 요리와 궁합이 좋기 때문에
고기나 구운 음식 또는 전통 일식과 같이 마실때 가장 매력적입니다.
클래식 타입은 특히 혼죠조나 준마이 계열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모던(Modern)
현대적인 양조 기술, 새로운 품종, 실험적 접근을 통해 제조된 니혼슈를 말합니다.
전통 제조법을 기반으로 하되, 속성 발효나 현대 양조 기술이 더해져 있어요.
모던 타입의 니혼슈는 과일향(프루티)이나 화사한 아로마가 특징입니다!
잡미가 적어 맑고 투명한 인상을 주고 비숙성 또는
신선한 상태의 매력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수 입니다.
맛의 중심 역시 단맛이나 산미가 두드러지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요즘 인기 많은 스파클링 사케나 저도수 사케도 대부분 이 모던 타입에 해당해요.
특히 가벼운 느낌의 해산물이나 퓨전요리, 디저트 등과 잘 어울립니다.
모던 스타일 술들은 긴죠나 다이긴죠 계열에서 특히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오해하기 쉬운 부분※
키모토(生酛)나 야마하이(山廃)방식을 사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모던이 아니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니혼슈의 스타일은 단순히 제조 방식 하나로 정의되지 않으며,
제조법, 맛, 양조장이 추구하는 방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거 잊지 말아주세요.

클래식과 모던이 분류의 끝이 아닌,
클래식과 모던 안에서 총 6가지 카테고리로 더 세분화됩니다.
모던 라이트 (Modern Light)
신선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타입
마시는 느낌이 가볍고 부드러워,
니혼슈 초심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모던 라이트 타입은 차갑게 마시는게 가장 잘 어울립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문어 숙회, 샐러드, 피클이 좋습니다.
모던 미디엄 (Modern Medium)
화사한 향과 프루티함이 특징인 트렌드 스타일
부드러움과 과일향의 균형이 좋으며
다양한 요리와 폭넓게 맞아요.
모던 미디엄 타입은 차갑게 마시는게 가장 잘 어울립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 치즈가 많이 들어간 요리, 칠리새우가 좋습니다.
모던 풀 (Modern Full)
산미가 뚜렷하고 존재감 있는 맛
풍미가 강하고 입안에서 터지는듯한
쥬시함과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모던 풀 타입은 차갑게 마시거나, 온더록 혹은 소다와리로 마시는게 잘어울립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굴버터 구이, 스파이시 치킨, 기름기 있거나 매운 요리가 좋습니다.
클래식 라이트 (Classic Light)
부드러운 향과 깔끔한 느낌의 담백한 맛
탄레이 카라구치 스타일.
클래식 라이트 타입은 차갑게 마셔도 좋고,
상온이나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칸자케 모두 잘어울립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회, 시금치 무침, 야채구이, 삶은 완두콩이 좋습니다.
클래식 미디엄 (Classic Medium)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은 균형 있는 맛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편안한 스타일입니다.
상온이나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칸자케가 잘어울립니다.
(칸자케의 경우 너무 높은 온도 보다는 히토하다캉(약 35℃) 까지의 온도를 추천합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생선 구이, 어묵, 계란말이, 오징어 구이가 좋습니다.
클래식 풀 (Classic Full)
숙성감, 깊이감, 약간의 호박빛 색감이 있는 스타일
무게감 있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클래식 풀 타입은 상온이나 따뜻하게 뎁혀먹는 칸자케가 잘어울립니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파스타, 치즈 요리, 스테이크가 좋습니다.

최근 자주보이는 크래프트 사케나 스파클링 니혼슈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사케는
젊은 층, 니혼슈 초보자,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한
일명 뉴에이지(New Age) 타입의 니혼슈입니다.
이 뉴에이지 니혼슈는 대체로
도수가 15도 이하로 낮고, 와인처럼 달콤하고 마시기 쉬우며
음식과의 페어링 폭이 넓고
라벨 디자인이 예쁘고 요즘 미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모던 라이트 스타일과 상당히 가까운 개념)
전통주,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마시는 술 이라는 니혼슈의 이미지를 한 번 깨준게 모던
그리고 거기서 한 번 더 튀어나온게 뉴에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게 뉴에이지다!"라고 딱 잘라 부르지는 않고,
라이트/미디엄/풀
혹은
라이트/리치(풀)
정도로 나누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AI나 IoT 기술을 활용한 양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AI가 최적의 발효 환경을 분석해서 장인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고품질 니혼슈를 안정적으로 생산 할 수 있게 되었다던가
이런 식으로 숙련된 기술과 최첨단 기술이 융헙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품질의 니혼슈가 계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니혼슈도 화제입니다.
버려진 쌀을 다시 활용한다던지, 지역 환경을 지키는 방식으로 양조를 진행 한다던지
이런 환경을 생각하는 접근을 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고,
특히 젊은 층과 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추세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크래프트 사케는,
최근 니혼슈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로
소규모 양조장이나 신흥 제조사가 독자적인 기술과 발상을 살려 만드는
개성 넘치는 니혼슈를 뜻합니다.
전통적인 제조법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효모, 새로운 원재료, 새로운 양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향과 맛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사케는 대체적으로
과일향이 강한 와인 같은 타입이나, 탄산감 있는 스타일 등 개성적인 맛이 많고
지역 밀착형, 한정 수량 생산이라 희소성이 높습니다.
또 자연발효, 목통 숙성, 저알코올 기술 등
혁신적인 제조법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젊은 층과 해외 시장을 저격한
MZ력 넘치고 디자인성 높은 세련된 라벨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도수가 낮아질수록 냉장보관이 중요합니다.)
|
구분 |
특징 |
추천 음용온도 |
페어링 음식 |
|
모던 라이트 |
신선하고 가벼움,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 |
차갑게 |
가볍고 상큼한 느낌의 냉채 요리 |
|
모던 미디엄 |
화사한 향과 프루티함이 특징 트렌디한 타입 |
차갑게 |
가벼운 지방감과 산미가 있는 서양식 요리 |
|
모던 풀 |
산미가 뚜렷하고 쥬시함과 감칠맛이 특징 |
차갑게, 온더록, 소다와리 |
기름을 사용한 풍미 진한 요리 |
|
클래식 라이트 |
탄레이 카라구치 스타일, 담백함 |
차갑게, 상온, 칸자케 |
심플하고 담백한 요리 |
|
클래식 미디엄 |
너무 강하지 않고 편안한 식중주 스타일 |
상온, 칸자케(히토하다캉 까지) |
심플하면서도 감칠맛 중심의 요리 |
|
클래식 풀 |
약간의 호박빛 색감, 무게감있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
상온, 칸자케 |
뎁혀마시면 초밥 같은 섬세한 요리부터 치즈부터 풍미 강한 음식까지 폭 넓게 매칭 가능 |
|
뉴에이지 |
과일향이 강한 와인 같은 타입, 탄산감 있는 스타일 등 개성적인 맛 |
스타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은 없음 |
모던or퓨전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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